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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담하늘채 탐방기 3 공지일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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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하늘채'

동서남북 탐방기(東西南北 探訪記) NO. 3

 

 

요람에서 무덤까지

- from cradle to grave -

 

[]

 

김목사는 익숙한 솜씨로 3인승 적토마()를 앞세우고 숲속을 요리조리 헤치더니 노송(老松)이 우거진 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오래 전 인기프로그램이었던 KBS'남자의 자격'을 촬영했던 명소, 정통(正統) 한정식(韓定食)'자올'이었다.

SBS의 모닝와이드와 KBS의 생생정보통에도 소개가 된 곳이다.

 

요리경연대회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한 일품 한정식이니 김목사의 품격(品格)은 역시 고매(高邁)하기만 하구나!

범상치 않은 2'메인홀'로 우리를 안내하니 품격(品格)이 전해지는 격조(格調)와 분위기에 살짝 주눅(?)이 든다.

 

메뉴를 주문하는데, 그러나 어쩌랴~

여지껏 변변치 않은 허기(虛氣)에다 뱃속에서는 천둥우뢰가 벼락치듯 하는데 한시간은 족히 더 얼음팩 찜질을 계속해야 하니 명품 식단(名品 食單)조차 '그림의 떡'이다.

뱉지도 못하는 입속의 핏덩이 때문에 언감생심 화중지병(焉敢生心 畵中之餠)이었다.

 

김목사께서 제공하는 산양산삼(山養山蔘)까지 나오는 Special Menu(特別 食單)을 곁눈질로 흘겨보면서 공연한 헛기침으로 시장끼를 달래고,

행여 꼬르륵 소리를 들킬까 싶어서 얼른 일어나 현장에서 탈출(脫出)한다.

 

먹은 것은 없어도 버릴 것은 버려야 하기에 해우소(解憂所)부터 찾는다.

해우소(解憂所)는 택호(宅號)부터가 옛스러운 '독수공방(獨守空房)'이다.

 

변기(便器)만 없었다면 무슨 찻집으로 잘못 찾아든 줄 착각할 뻔했다.

비록 공간이 넓은 것은 아니나 응접실처럼 앙증맞은 원목탁자까지 놓여 있어서 마치 독서실에 들어선 기분이다.

(원목탁자까지 배치된 해우소 소품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단다.

나도 자연인이 된다면 해우소(解憂所)만큼은 여기 '독수공방(獨守空房)'을 그대로 옮겨다 놓으리라.

'독수공방(獨守空房)'의 신선(新鮮)한 충격(衝擊)에 허()하던 뱃속이 갑자기 든든해진다.

 

두 분께서 성대(!)한 오찬(午餐)을 마칠 때까지,

홀로 참혹한 하루를 반성(?)하면서 시원치 않은 몸을 이끌고 홀 투어(Hall Tour)에 나선다.

넓지 않은 공간이 오밀조밀하게 조화(調和)로왔고,

쨍쨍한 날에도 벽면으로 비가 내리는 실내 정원에서는

대자연의 섭리(攝理)를 느껴본다.

이 또한 김목사와 분위기가 닮았구나.

 

@ @ @

 

노송이 우거진 숲길을 셋이 함께 걸으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으나 오래오래 기억될 충만했던 시간을 되돌려 본다.

무엇하나 소홀(疏忽)하지 않았던 순간순간,

서로의 가슴에는 3시간 남짓하게 함께 했던 시간들이 황금 들판의 가을걷이처럼 차곡차곡 갈무리 되고 있었다.

 

무언가 형용(形容)하기 어려운 충만함과 경이(驚異)로운 감동이 가슴 속을 뿌듯하게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하늘을 향해 향불처럼 피어 오르는 인간의 향기(香氣)였다.

바로 집념과 신념으로 피워 올린 김목사의 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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