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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 리셋(RESET)
첨부파일 공지일 2021.11.11
 인생 리셋(RESET)

서울대 병원 종양내과 의사 김범석 씨의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에서 

@ 종교적 관계를 떠나 편하게 읽어주셨음 좋겠습니다.

김범석 의사는 롯데호텔로 빨리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운전사는 백미러로 의사 선생님을 보더니 대번
“어? 김범석 선생님 아니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을 보니 이전에 자신의 환자였습니다. 

5년 전 그는 폐암 4기인 환자의 보호자였고(아마 아버지?), 
1년 뒤에는 자신이 ‘환자’가 되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위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고 흉선암 수술을 받았는데 
그것이 재발하여 재수술과 항암을 했는데 
다행히 완치되었던 것입니다. 
 
택시 운전사는 차가 막히는 중에 
자신이 죽는 줄 알았던 그때를 잘 통과하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쉼 없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첫째, 친구가 정리된다. 

암에 걸리니까 걱정하며 찾아와 고기를 사 주는 이도 있고 
병원비에 보태라고 봉투를 건네는 이도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갑자기 연락이 안 되고 
심지어 암 보험 작은 것을 들어 놓았는데 
그것을 어찌 알았는지 그 돈을 빌려 달라는 놈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자녀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다. 

아들이 둘 있는데 품 안에 끼고 있을 때는 기대도 많았지만 
이제는 결혼해서 아내에게 충실하라고 합니다.
결국, 아플 때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은 아내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기대하지 않고,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대했더니 
오히려 애들이 아버지를 더 편하게 대한답니다. 

셋째,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저는 이미 4년 전에 죽은 목숨이었어요. 
그때 좋은 선생님들 만나서 수술 받고 방사선 치료 받고 
항암 치료 받아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 거죠. 
선생님들 아니었으면 이미 제삿밥 세 번은 먹었을 거예요.
저는 복이 많아서 좋은 선생님 많이 만났어요. 
선생님들 시간 뺏을까 봐 외래에 가도 그냥 빨리 나와요. (중략)

저야 이제 특별히 아픈 데 없으니 검사 결과 괜찮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나와요.
밥 잘 먹고 안 아프고 검사 결과 괜찮다는 데 더 물어볼 것도 없고요.”
 
넷째, 삶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어차피 죽은 목숨인데 죽은 사람이 귀신처럼 다니는 거로 생각하니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이전과는 다르게 “그래라!” 하고 그냥 보내줍니다.
운전한다고 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나이까지 돈을 벌 수 있는 게 어딘 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소풍 다니는 듯이 일을 나오니, 한 달에 200 정도 아내에게 가져다주고 절대 무리를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빈둥대지 않고 삼식이 면하고 아내에게 월급 봉투 가져다주는 게 아내도 고맙다고 합니다.
 
제사도 없앴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들이 더 중요하니 아이들 부담 주지 않고
명절에는 가족 여행을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녀들이 명절 때 더 열심히 온다고 합니다. 
 
“암 걸리고 나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암 치료 잘해주셔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우리 아들놈이 그러더라고요, 
아버지 인생이 리셋된 것 같다고. 허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김범석 선생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라 불리는 대학을 졸업했고 나름 의사로서 인정받고 있으며 교수라는 안정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지금 자신은 많이 배운 것 같지 않고
암 수술도 세 번을 한 택시 운전사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공부하느라 아버지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씁니다. 

“인생 리셋이라... 그와 인사를 나누고 택시에서 내려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전자 제품에 리셋 버튼이 있듯이 
가끔 우리 인생에도 리셋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고. 

인생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이 버튼을 누르고 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주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왜 사는지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덤으로 여기며 
오늘 하루 타인을 더 배려하며 살려는 마음을 자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오늘의 삶이 덤이 되려면 
나는 어제 죽었을 수도 있다고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아침 기도 때 나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루가 새롭게 주어진 추가의 삶이 됩니다.
그러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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